Chopin by Arthur Rubinstein


지식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명시적 지식과 암묵적 지식.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지식을 '언어화' 할 수 있느냐이다.
명시적 지식은 글과 말로 전달할 수 있지만 암묵적 지식은 언어로서 전달이 불가능하다.
암묵적 지식은 개인의 직접적인 연습과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지식산업 시대의 우리는 명시적 지식만이 지식이라고 착각하며 살곤한다.
지식을 얻기 위해 몸과 손을 움직이기보다 글을 읽고 강의를 듣는다.
하지만 어쩌면 인류를 이끌어 온 것은 암묵적 지식의 힘이었을지도 모른다.

명시적 지식은 복제가 가능하지만 암묵적 지식은 누구도 복제할 수 없다.
암묵적 지식은 그 지식의 소유자가 살아있는 순간까지만 유효하다.

쇼팽의 녹턴.
이 악보(명시적 지식)를 보고
아서 로빈스타인은 연주(암묵적 지식)한다.

암묵적 지식의 가치를 아는 이들은 같은 곡이지만
연주하는 이에 따라 같은 곡도 달리 듣는다.
어떤 곡이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전달되는지 알아본다.
연주자의 암묵적 지식은 그 자신, 연주자 고유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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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밥상에 여주에 사시는 고모할머니가 보내온 김치가 올라왔다.
시큰하고 진한 김치를 먹으며 어머니가 한마디 했다.
"고모할머니 돌아가시면 이 김치도 더 이상 못 먹게 되겠지.."









용산참사 6주년 추모전



용산참사 6주기를 맞아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안으로 서울 시청사에서 전시가 열렸다
작품으로 사회적 발언을 하는 사진가와 조각가, 영화감독,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준호씨도 그 일원중 하나였다
문화연대 활동가 분들과 작가분들이 남아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존경스러운 삶을 사는 분들이었다
그들 앞에서 셔터를 누르는 내내 숙연해지면서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준호씨에겐 매번 전시 설치를 도와주겠다 말만하곤 한번도 도와주지 못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 귀국 후 그의 세 번째 전시였다
1년에 꼭 한번씩은 개인전을 하겠다고 약속한 준호씨
약속을 너무 잘 지켜줬다